[기고] 일상에서 마라톤 잘 즐기려면

2025-03-18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김원식

매일일보  |  달리기는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이지만 준비 없이 달리면 부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에 운동 전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마라톤은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선수들만이 도전하는 운동이었지만 오늘날 많은 동호인과 최근 유행하는 러닝 크루 등 마라톤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늘고 있다. 마라톤은 이제 건강을 위해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된 것이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꾸준히 달리다 보면 5분에서 10분, 점차 시간은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풀코스(42.195km)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드는 재미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능력이 마라톤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연습을 시작하면 결국 크고 작은 부상으로 중도에 포기하거나 심지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대청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풀코스를 완주한 후 관절 등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죽을 듯이 뛰면 도착은 한다”라고 말했으나 자신의 신체기능이 이상이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 마라토너로서 마라톤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것은 평상시 무릎이나 허리를 비롯한 관절 부분에 통증이 있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운동 시 가슴 주변에 통증이 있는지 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있지는 않은지 훈련에 임하기 전에 증상을 체크하라는 것이다.  만약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자신이 없거나 부담이 간다면 운동을 하기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 의사의 조언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운동부하 검사나 근 관절 기능검사 등과 같은 사전검사를 받고 운동량, 운동 빈도, 강도 등을 충분히 고려해 훈련하는 것이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또 달리는 코스의 특성도 잘 파악하여 부상의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 항상 내 몸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처음에는 편안하고 여유 있게 달리다가 몸이 풀리면 속도를 조금씩 올리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마라톤을 뛴 후 정리 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 회복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건강을 위해 즐기는 마라톤이 잘못된 달리기 습관과 충분하지 않은 사전 준비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도 있으니 꼭 유의하기 바란다. 이 봄, 지친 일상을 벗어나 런닝화를 신자. 봄을 가로질러 뛰어보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도 봄 기운으로 가득해 새로워질 것이다.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