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 잡기 총력전…尹 "2%대 조기 안착 위해 모든 정책 동원"
국무회의서 고물가 안정 대책 지시 "가격 할인 지원으로 장바구니 부담 덜어드릴 것" 늘봄 학교 활성화, 청소년·노인 정책 강화도 언급
2025-03-19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위해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갖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밝혔다. 특히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유통 단계 담합 행위와 불공정한 관행 차단, 취약계층에 대한 식료품 지원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2%대로 물가 관리를 하려던 선을 조금 넘었다"며 "주로 국제 유가와 과채류 등 농산물 가격의 강세 때문"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1%,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2.5%로 안정적이지만 농산물을 포함한 생활 물가 상승률은 3.7%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선 과실은 41.2% 오르면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 점검회의에서도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5일 마련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 시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30% 줄어든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과일과 2월 산지 기상 악화로 공급에 차질이 있는 채소 가격은 단기간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할인 지원으로 사과를 비롯한 과채류 가격을 직접 낮추고, 할당관세 적용과 정부 직수입을 통해 대체 과일을 신속히 늘려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 유가와 과채류 등 농산물 가격 강세를 원인으로 꼽으며 "국제 유가가 안정된다면 물가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부처에도 "경각심을 가지고 물가 2%대 조기 안착을 통해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 대책 외에도 어린이, 청년, 노년 등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도 약속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늘봄 학교에 대해서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고 키우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헌법상 책무"라며 "모든 필요한 정책 지원과 재정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인 정책 또한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