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외화예금, 20억달러 감소… 엔화는 다시 늘어

달러화 예금, 수출입 규모 축소 등에 25억 감소

2024-03-19     최재원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달 수출·수입 규모가 줄면서 기업 등 거주자 외화예금도 2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61억3000만달러로 1월 말보다 19억7000만달러 적었다. 1월(-57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잔액 807억5000만달러)은 21억2000만달러 줄었지만, 개인예금(153억8000만달러)이 1억5000만달러 불었다.

통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화(778억7000만달러)가 25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전월 대비 수출입 규모가 축소되고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관 기준 수출·수입 규모가 1월 1091억달러에서 2월 1005억달러로 줄어든 데다, 일부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엔화(98억6000만달러)·유로화(60억7000만달러) 예금은 각 4억6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엔화 예금의 경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강세 전환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100엔당 원화 재정환율이 지난해 말 912.7원에서 올해 1월 말 901.9원까지 하락한 뒤 지난달 말의 경우 885.8원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했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세 전환 기대 등으로 증가한 것이다.

엔화 예금은 엔저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에 월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99억2000만달러까지 늘어났으나 차익실현 등으로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 결제 대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위안화 예금은 3000만달러 감소한 1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55억4000만달러로 10억2000만달러 줄었다. 외국환은행 국내지점도 105억9000만달러로 9억5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