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격전지 민심 공략···한동훈 '한강 벨트' vs 이재명 '열세 강원'

한동훈, 동작‧서대문‧마포···"진짜 잘할 수 있다" 이재명, 춘천‧원주 방문···"확실하게 심판하자"

2025-03-19     문장원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4‧10 총선을 3주 앞두고 각각 서울과 강원 등 격전지를 방문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선대위 출범 후 첫 방문지로 서울 '한강벨트'를 돌며 최근 급부상하는 '수도권 위기론'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열세 지역인 강원 지역을 찾아 '정권 심판론' 결집에 주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동작갑 장진영 후보, 동작을 나경원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여러분, 제가 서울의 핵심 동작에 왔다.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위해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뛰겠다"며 "그 처음을 이곳 동작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전진하는 세력이고 미래를 보는 세력"이라며 "저희를 선택해 주시라. 저희가 진짜 잘할 수 있다. 동작의 미래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동작구는 서울 지역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의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4·10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직후 곧바로 동작구를 찾은 것도 이러한 중요성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 등 정권발 악재로 수도권 민심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동작구에 이어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찾는 것도 이러한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이 앞서 열린 발대식에서 "조금 열세라고 느껴지시는 지역에서는 더욱 절실하게, 조금 우세라고 느껴지는 지역에서는 더욱 진심으로 사력을 다해 임하자"고 말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 달여 전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야겠다고 다짐했을 당시에 우리 당 상황을 '9회 말 2아웃의 2스트라이크'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열세 지역인 강원 지역을 찾아 '정권 심판론' 부각에 화력을 집중했다. 민주당은 강원 지역 전체 지역구 8곳 가운데 현재 2석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시청광장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 지난 2년 경제 폭망, 민생 파탄, 전쟁 위기, 민주주의 파괴, 국제적 망신 등을 심판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맹폭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이 격화되고 군사 충돌 위협이 높아지면 경제가 좋아지나 나빠지나"라고 반문하며 "강원도는 특히 평화 문제에 민감한 지역이다. 남북 관계가 안정되고, 교류가 확대되고, 국제 정세가 안정되면 접경 지역들은 경제가 좋아진다. 평화 체제를 주창하고, 평화 체제를 만들어 온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다. 확실하게 심판하자"고 부르짖었다.

이후 강원 원주시장을 찾아서도 이 대표는 "살만하시냐. 견딜 만 하시냐"라며 "못 견디겠으면 심판해야 한다. 못 살겠다 심판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