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100일’의 의미

2025-03-19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100일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100일, 새로운 인연을 맺은 100일, 새 집으로 이사간 뒤 100일, 새로운 부서로 이동한 100일 등 수많은 분야에서 우리는 ‘100일’을 특별하게 생각한다.

기념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향방을 결정하는 등 100일은 우리에게 매우 특별하며 향후 이정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최근 4.10 총선 체제에 돌입한 정치권에서도 여러 의미 속에서 100일을 맞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건희 여사다. 얼마 전 시청한 ‘사장 남천동’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의 잠행 기간. 채널 표현으로는 ‘잠수’ 기간은 다음주에 ‘100일’이 된다. 김 여사가 잠수를 하게 된 이유는 바로 ‘디올백’이 원인이다. 야당에서는 ‘디올백 뇌물 수수’, 여당에서는 ‘종북목사의 몰카 조작 사건’이라고 칭하고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특별 대담에서 ‘해외기업의 조그만 파우치 사건’으로 불리는 해당 사건 이후 김 여사의 행보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약 2년간 김 여사의 행보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디올백 뇌물 수수 사건이자, 종북목사의 몰카 조작 사건이자, 해외기업의 조그만 파우치 사건 이전에도 많았다.  해외 순방 도중 우연히 명품거리 가게를 지나가다 호객을 당한 일, 우연히 뒤를 돌아봤는데 일명 아이돌 앨범 포토카드처럼 사진을 찍힌 일, 대통령실이 찍은 사진에서 윤 대통령보다 훨씬 더 초점이 맞춰지는 일, 순방 도중 전용기에서 내렸지만 우연히 가운데에 찍힌 일, 아이를 안았을 뿐인데 우연히 과거 해외 유명스타와 닮은 포즈로 찍힌 일 등 윤석열 대통령 못지 않게 김건희 여사에 대한 관심은 디올백 뇌물 수수 사건이자, 종북목사의 몰카 조작 사건이자, 해외기업의 조그만 파우치 사건 이전에도 뜨거웠다. 그런 김 여사가 100일 동안 잠행을 하고 있는 것은 필자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부인으로서 윤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해왔던 그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지 매우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4.10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는 힘들다.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적지 않은 잠행을 끝낸 김건희 여사가 다시 언론에 나타났을 때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다. 지난 약 2년간 등장할 때마다 여러 의미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김 여사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논란을 종지부를 찍고, 대한민국의 퍼스트레이디로서 윤 대통령을 훌륭하게 보좌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기대를 가지게 된 배경 중 하나는 한반도 탄생 설화인 ‘단군 신화’다. 하늘 신의 아들인 환웅이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사를 열고 웅녀와 함께 단군을 낳고,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해당 이야기에서 곧 다시 등장할 김 여사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되는 인물과 구절이 있다. 해당 인물은 단군의 어미니인 웅녀이며 해당 구절은 일명 ‘곰도 100일이면 사람이 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