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비례대표 분석] 여야, 비례대표 라인업은···'공학·의료' vs '교육·노동'
여야, 1번 '여성·장애인' 후보···사회적 약자 배려 '외교·안보' 상위권 배치···김예지·용혜인 재선 도전
2024-03-19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포함한 명단을 확정하면서 그 후보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 모두 비례대표제 본래 취지를 살리는 여성·장애인 후보 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각각 공학·의료, 교육·노동 분야 전문가를 상위권에 배치하면서 차별화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는 전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35명(여성 18명·17명)을 발표했다. 여성·장애인을 최상위 순번에 배치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했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외교·안보·국방 분야 전문가를 포함해 보수 정체성을 부각했다. 아울러 공학·의료 전문가를 다수 공천하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최근 이슈 및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후보들을 살펴보면 순번 1번은 '장애인 변호사' 최보윤씨(45)를 배정했다. 최 후보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번은 '탈북 공학도' 출신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38)으로 확정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최고 수재들이 입학하는 '김정은국방종합대'에서 화학재료공학부를 졸업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다가 회의감을 느끼고 2009년 한국 땅을 밟았다. 이어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55),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겸 스포츠 행정 전문가 진종오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44),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7)이 각각 3~5번에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사령관의 경우 국군 창군 이래 첫 여군 소장으로 향후 국가안보와 통일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6·7번은 각각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57),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50)을 배치했다. 이중 김 전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현직에서 북한 관련 외교를 총괄했던 인물이다. 풍부한 외교 경험으로 국익 향상에 기여할 외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앞으로 북한의 한반도 위협, 지정학적 갈등 등 대응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번은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64)이 낙점됐다. 앞서 인 소장은 국민의힘의 혁신위원장으로 당 쇄신을 이끈 바 있다. 9·10번은 각각 의회제도 전문가 김민전 경희대학교 교수(58), 김위상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 의장(64)으로 결정됐다. 11~14번은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부교수(45), 유용원 육해공군 본부 및 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59),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36), 김장겸 전 MBC 사장(62)가 확정됐다. 이 밖에 15번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한다.최근 비례정당 지지율을 고려할 때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최대 15~20명까지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미래는 15번까지가 안정권으로 20번 전후까지 국회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연합의 경우 조국혁신당의 선전 영향으로 10번대 초반을 당선권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양당에서 전지예 전 위원과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등이 공천 포기 및 취소로 낙마하는 등 비례 후보 명단은 변경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