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초음속미사일 고체연료 엔진 성공"···무기개발 '마이웨이'(종합)

20일 노동신문···김정은 현장 참관·지도 美 국무부 "北 무기 개발에 큰 우려"

2025-03-20     이태훈 기자
북한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사회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기 체계 개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0일 "미사일총국과 산하 발동기연구소에서는 전날 오전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무기체계 개발 일정에 따라 중장거리급 극초음속미사일에 장착할 다계단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며 시험은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대 시험의 대성공을 통해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무기체계 개발 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자축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장에서 시험을 직접 지도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군사 전략적 가치는 우리 국가의 안전·환경과 인민군대의 작전상 요구로부터 출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평가되며 그에 대해서는 적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5개년 계획기간의 전략무기 부문 개발과제들이 훌륭히 완결된 데 대해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120km 이상)로 빠르게 비행해 추적과 요격이 어렵다. 이를 연료 주입단계가 필요 없는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발사한다면 기습 공격 능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중장거리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0∼5000㎞에 달해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된 괌도 사정권에 든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11일에 1단, 14일에 2단 엔진을 따로 시험했다. 이어 올해 1월 14일에는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북한은 당시에도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분출 시험을 진행한 엔진을 미사일에 장착해 올해 1월 비행시험에 나선 데 이어 비행에서 파악된 내용을 반영한 엔진의 지상 시험을 이번에 다시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시험한 엔진을 장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도 조만간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무기 개발 '광폭 행보'에 국제사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정치 혹은 기술적 필요에 맞춰 도발 행위에 대한 이유를 양산해 왔다"며 "북한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해 핵잠수함, 고체 대륙간탄도미사일, 군사정찰위성 등 신무기를 개발하고 선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실행 목록을 갖고 있으며, 무기 역량을 개발하고 실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개발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