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월드컵 반대’ 격렬 시위
올해 들어 두 번째 시위…경찰·시위대 부상자 속출
2014-02-23 국제부
[매일일보] 브라질 제1 도시 상파울루에서 22일(현지시간) 2014 월드컵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는 오후 5시45분께부터 시작됐으며, 시위대는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월드컵 개최 불가”를 외쳤다.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선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으며, 경찰은 120여 명의 시위대를 연행했다. 경찰관 4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2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부상자가 훨씬 더 많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이날 시위에 과격단체인 ‘블랙 블록’(Black Bloc)과 시민·사회단체, 좌파 정당원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상파울루 시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5일에는 상파울루를 비롯해 전국 3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상파울루 시위에는 2만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블랙 블록’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특히 외국 축구대표팀이 이용하는 버스와 호텔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치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블랙 블록’ 회원들은 시위 현장에서 공공시설물을 훼손하고 은행과 상점을 공격하는가 하면 차량을 불태우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시위 현장에서 나타나는 폭력행위를 비난하면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최근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폭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반(反) 민주적인 행동”이라면서 월드컵 기간 시위를 막는 방안의 하나로 군병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브라질 의회는 폭력시위를 테러 행위로 간주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내용의 '반(反) 테러법' 처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