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MZ 유입”…백화점업계, 식품관 명품화
백화점 빅3, 리뉴얼 통해 F&B 강화 MZ 세대 유입 성공·매출 상승 효과
2024-03-20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백화점업계가 매출 증대와 MZ세대 유입을 위해 F&B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달 15일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오픈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140만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강남점의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식품 전체 매출은 50% 가까이 증가했다. 스위트 파크는 강남점 식품관 전면 새 단장 프로젝트 중 처음 공개된 구역으로 벨기에 왕실 초콜릿 ‘피에르 마르콜리니’와 프랑스 파리의 줄 서는 빵집 ‘밀레앙’ 등 국내외를 대표하는 40여개 디저트 매장을 약 1600평(5300㎡) 공간에 모았다. 하루 평균 4만 7000여명이 다녀갔고, 디저트 고객 중 이전까지 강남점 구매 이력이 없던 ‘신규 고객’은 작년보다 90%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신규 고객 가운데 54%가 20~30대로 ‘MZ 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며 “여기에 신규·기존 고객을 합쳐 20대 매출은 전년 대비 295%, 30대는 138% 오르는 등 젊은 고객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도 리뉴얼 후 약 100일 만에 누적 방문객 수 23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점 지하 1층에 선보이는 푸드 에비뉴는 1만1500m2(약 3500평) 공간에 ‘뉴 프리미엄’을 표방해 구현한 인천 지역 최대의 ‘미래형 식품관 1호’ 매장이다. 약 2년간의 기획, 준비 과정을 거쳐 7개월간의 리뉴얼 끝에 격이 다른 공간을 완성했다. 푸드 에비뉴 오픈 이후 3개월 간(2023년 12월~2024년 2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0%를 웃돌며 전점의 식품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 지역 외 광역 상권 고객 방문율도 약 20% 늘었다. 푸드 에비뉴 역시 개점 이후 20~30대 신규 고객 수는 오픈 이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판교점 식품관 확장 개관에 이어 지난해 7월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꾸며 신개념 프리미엄 다이닝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가스트로 테이블을 최고급 미식 콘텐츠와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은 물론, 레스토랑급 서비스 고도화로 국내 손꼽히는 ‘미식 랜드마크’로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오픈 반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8%, 누적 고객 수는 30.2%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과거 주요 타켓층을 40대에서 50대로 잡았지만, 최근 소비의 큰손으로 떠오른 20대에서 30대인 MZ세대 유입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MZ세대 공략을 위해 ‘국내 처음’ 또는 ‘보다 다양하게’ 등 여러 의미를 담아 특별한 미식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