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이번에는 OLED TV…삼성 vs LG, 단골손님 같은 '점유율 신경전'
삼성전자 "77인치 이상 OLED TV 이미 경쟁사 점유율 넘어" LG전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 근거로 정면 반박
2024-03-20 신영욱 기자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점유율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장외에서 공방을 벌였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진행한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 "77인치 이상 OLED TV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경쟁사(LG전자)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김철기 부사장은 "(용 사장이) 방금 말한 OLED 77인치는 한국 기준으로 경쟁사와 대등 이상 수준으로 한 것이고 글로벌은 소폭 차이가 있다"며 "올해는 라인업이 확대되는 만큼 좀 더 OLED TV 점유율 차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LG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5~79인치 OLED TV 시장에서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56.6%에 달했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8.8%로 두 업체 간 점유율은 약 3배에 달하는 차이가 나타났다. 중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을 기준으로 봐도 LG전자의 77인치 이상 OLED TV 시장 점유율은 74.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의 출하량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LG전자는 점유율이 75.1%를 기록하며 15.1%의 삼성전자를 한참 앞질렀다. 다만 두 업체 모두 77인치 이상 OLED TV의 국내 시장 판매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 GfK의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는 GfK 데이터가 자사 판매량 데이터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신뢰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GfK 수치를 인용해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이 1위(48.6%)를 달성했다고 발표하자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었다. 당시 LG전자 측은 "GfK에 공식적으로 제품 판매량을 공개한 적이 없다"며 "LG전자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LG베스트샵 판매량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실제 국내 시장 점유율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