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구 칼럼] '늘봄학교' 지원으로 자녀 키우기 좋은 지방시대 열 것
2025-03-21 매일일보
늘 봄처럼 따듯한 학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늘봄학교'는 지난 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 주요 안건이다. 정규수업 외에 학교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하는 늘봄학교는 현재 초등학교 1학년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 무료로 제공한다. 정부는 2천여 곳의 초등학교에서 시행하는 늘봄학교를 올해 하반기부터 대한민국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고 2026년까지 모든 학년으로 대상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왜 늘봄학교가 필요할까? 늘봄학교는 학부모의 양육부담을 줄이며 대한민국 저출생 해결에 이바지한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시 돌봄공백(초등1학년 오후1시 하교)을 경험하며, 이는 여성들의 경력단절과 사교육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 사교육비 완화에 중앙정부와 기초자치단체, 교육청이 직접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기존의 ‘방과후’와 ‘돌봄’ 기능을 흡수한 늘봄학교는 별개로 운영된 프로그램들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프로그램들을 담았다. 전문기관과 대학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성을 높이고 지역 돌봄기관을 활용해 운영공간 비용을 줄이는 방안이다.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누구나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구체적으로 △공공기관 또는 지역 돌봄기관 등 늘봄학교 활용가능한 공간을 발굴하는 방안 △기초자치단체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과 강사진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 △다함께 돌봄센터와 학교돌봄터를 비롯해 돌봄 서비스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 △늘봄학교 시행에 따른 필수인력 지원 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방안들을 민선 8기 제4차 공동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했다.
협의회가 구체적인 방안들을 낼 수 있는 이유는 특성화된 늘봄학교가 전국 각지에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구 남구청의 '꿈자람 마을 학교'다. 경력 단절 주부를 마을 강사로 육성하는 꿈자람 마을 학교는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동지킴이로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충북 충주시는 지역아동센터 10개소와 육아공동나눔터 4개소를 통해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강원 화천군은 '온종일 돌봄 복합커뮤니티'를 신축해 기초자치단체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청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장소가 학교라는 믿음을 갖게 하고, 부모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내 아이가 가질 것이라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이는 늘봄학교의 정책 목적이자, 윤석열 정부의 저출생 극복 방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늘봄학교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공무원, 선생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전국 시장군수구청장을 대표하는 협의회가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대한민국 어디서나 자녀 키우기 좋은 지방시대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