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00석' 총선 낙관론 경계령···"고개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
21일 김민석 당 총선상황실장 공개 경고 "개별 판단이 전체 상황 오해하게 만들어"
2024-03-21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당내에서 나오는 '200석' 4·10 총선 판세 낙관론에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자칫 보수층의 결집과 중도층의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판세는 아주 힘겨운 백중세"라며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났다"며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개인적 발언들로 선거 전체에 해를 미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 주길 모든 후보께 강력히 요청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절실하게 진중한 자세로 당은 선거에 임하겠다. 모든 후보도 당의 기조와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선거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인천 서구갑 후보로 출마한 김교흥 의원은 "인천에서 14명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발언하며 '민주 과반 의석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또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연일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며 입단속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일부 후보들의 '과반 의석 승리' 발언이 계속 나오자 김 실장이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 인천 지역 유세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하면 안 된다. 경계심을 갖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도 "전체에서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고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보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전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별적 판단에 근거해 전체 상황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당 전체에 해를 미친다는 걸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