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변화하는 LCC업계, 장거리 장착 '하이브리드 항공사' 등장

장거리 이용객 확대…국제선 뛰어든 LCC 티웨이, 대한항공에 유럽 4개 노선 확보 에어프레미아, LA항공편 누적 100만명 돌파

2024-03-21     이상래 기자
티웨이항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장거리 노선을 함께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국내 LCC사가 장거리 국제선을 확대해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다. LCC는 기내서비스 최소화 등 비용 절감으로 운임을 크게 낮추고 운항 횟수를 늘려 수익을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포기하고 국내선 및 단거리 국제선 위주로 운영하는 이유다. 하지만 장거리 국제선 이용객이 늘면서 저렴한 가격과 최적화된 서비스로 LCC가 대형항공사(FSC)와의 차별화 경쟁이 가능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이러한 전략을 수용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호주 시드니 노선에 이어 오는 5월 인천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신규 노선에 취항한다.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 3회 일정으로 347석 규모의 에어버스 A330-300 중대형기를 투입한다. 티웨이항공의 국제선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대폭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유럽 4개 노선을 내놓는 조건을 내걸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에 취항지를 둔 국내 유일 LCC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4개 노선 이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6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원활한 유럽노선 운영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기를 임대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항속 거리가 긴 에어버스 A330-200 기종 5대를 티웨이항공에 임대하는 동시에 운항할 조종사 100여명과 정비 인력 등도 파견 형태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레미아는 하이브리드 운영으로 순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0일 운항한 인천∼로스앤젤레스(LA) 항공편을 기준으로 누적 탑승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취항 2년 8개월 만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 7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시작해 호찌민, 로스앤젤레스, 나리타 등으로 국제선을 확대했다. 항공기도 5대까지 늘리고 뉴욕, 방콕,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노선을 확장해 ‘하이브리드형’ LCC의 입지를 다졌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