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이 문 연 AI 스마트폰 시장…글로벌 경쟁 다가온다
삼성전자 첫 AI폰 ‘갤럭시S24’로 시장 주도 애플, 구글 등과 협업해 하반기 반등 모색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열어젖힌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된 삼성의 '맞수'가 등장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AI폰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 애플이 성공적인 AI폰 론칭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앞서 노태문 삼전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연내 1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 모델인 갤럭시 S23과 갤럭시 Z플립·폴드5 시리즈 등에도 AI 기능을 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 Z플립·폴드6 출시도 앞당겨 AI폰 선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업 위상에 비해 별다른 AI 기술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애플은 올 하반기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 하반기 아이폰16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하는 방법으로 AI폰 시장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구글과 계약조건이나 서비스 이름 등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오픈AI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폐쇄적인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이 구글과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주주총회에서 "생성형 AI가 놀라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연내 생성형 AI 관련 계획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도 삼성전자의 AI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14 시리즈는 AI 기능을 활용해 검색어만으로 사진을 찾아주는 'AI 사진 검색 기능'과 실시간 음성 번역, AI 회의 기록, AI 사진 편집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에 출하되는 스마트폰의 22%가 AI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AI폰 비중이 3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