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등장에 지역구 절반 '다자구도'···당선 가능성은 '글쎄'
새미래, 세종갑 민주당 무공천으로 지역구 1석 가능성↑ 녹색정의·개혁신당 '먹구름'···거대 양당 표 잠식은 '변수'
2024-03-24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4·10 총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며 제3지대 정당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역구까지 후보를 내며 전국 지역구 10개 중 4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외에 제3지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등판한 '다자구도'가 형성됐다. 제3지대가 거대 양당의 표를 잠식하며 어떠한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인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전체 254개 지역구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51.6%인 131개다. 대부분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후보를 낸 가운데,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개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각각 추가된 구도다. 녹색정의당은 17개 지역구, 새로운미래는 28개 지역구, 개혁신당은 43개 지역구에 각각 후보를 냈다. 양자 맞대결이 이뤄지는 지역구는 48.4%인 123개다. 녹색정의당은 '대표 간판'인 현역 심상정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 재출마한다. 이 지역에는 심 후보와 민주당 김성회 후보,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또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국회에 입성했던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현역인 민주당 정청래 후보 및 국민의힘 함운경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새로운미래의 당 대표 이낙연 후보는 광주 광산을에 출마했다. 광산을은 민주당 민형배·국민의힘 안태욱·정의당 김용재·진보당 전주연 후보 등이 등록하며 무려 5파전이 벌어진다. 현역인 홍영표·설훈·박영순 의원은 각각 인천 부평을·경기 부천을·대전 대덕 등에 출마한다. 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이 공천에서 배제한 현역 박용진 의원의 "뜻을 잇겠다"며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제3지대 정당 중 지역구 후보를 가장 많이 내보냈다. 당 대표인 이준석 후보는 경기 화성을에서 민주당 공영운 후보,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와 대결한다. 화성정에서는 현역 이원욱 후보가 민주당 전용기 후보, 국민의힘 유경준 후보와 맞선다. 다만 경기 분당갑 출마로 민주당 이광재·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와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던 류호정 전 의원은 최종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한편 '정치 1번지'로 꼽히던 서울 종로구는 무려 7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민주당 곽상언·국민의힘 최재형·새로운미래 진예찬·개혁신당 금태섭·가락특권폐지당 김준수·대한국민당 김종갑·민중민주당 차은정 등의 후보가 경쟁을 펼친다. 지역구 선거에 도전장을 낸 58명의 무소속 후보도 눈에 띈다. 이들 중 일부는 지역구에서의 정당 공천이 철회되거나 경선 과정 등에 이의를 제기하며 출마하기도 했다. 경북 경산에는 국민의힘 조지연·정의당 엄정애·진보당 남수정 후보에 맞서 무소속 최경환 후보가 출마했다.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 대구 중·남구 도태우 후보, 충북 제천·단양 권석창 후보, 경남 진주을 김병규 후보 등은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세종을 신용우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심사 거부로 탈당해 민주당 강준현·국민의힘 이준배·개혁신당 이태환·한국국민당 박종채 등과 5파전을 벌인다. 한편 보통의 제3지대 정당들은 지지율이 부진해 지역구에서 당선되기가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당선되지 않더라도 거대 양당 표를 어떻게 흡수하냐에 따라 양당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또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은 0석이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새로운미래는 1석 획득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이 전날 이영선 세종갑 후보에 대해 '갭 투기 의혹'을 이유로 공천 취소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며,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