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번주 홍콩 ELS 자율배상 확정한다
25~29일 임시 이사회서 관련 방침 논의 다음 달부터 본격 배상 실무 전환 예상
2025-03-2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은행권이 곧 홍콩 H지주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을 확정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오는 25~29에 ELS 자율 배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연다. 우선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정기 주주총회와 함께 이사회를 열고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비율에 대해서는 투자자별 고려할 사항이 많아 개별 합의를 거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측은 “자율조정 대상 ELS 금액은 415억원 수준으로, 당장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손실 확정된 고객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조정비율 산정과 배상금 지급에 나설 방침”이라며 “우리은행이 타행에 앞서 이처럼 선제적으로 자율조정에 나선 것은 ELS 만기 이전에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과 같은 날 정기 주총을 연 KB국민·하나지주도 관련 임시 이사회를 통해 관련 배상안을 논의한다. ELS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이번 주 후반경 이사회를 열 것으로 전해진다. 배상안 논의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2021년 1~7월 판매한 ELS 계좌 8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이 지적한 불완전 판매 기준에 실제로 얼마나 해당하는지 살펴 대략의 배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신한은행 또한 이번 주 후반에 이사회를 열고 ELS 자율 배상을 공식 확정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ELS 사후 관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현재 17명으로 구성된 이 TF가 자율 배상 관련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간담회를 통해 배상 관련 사항을 이사들이 공유한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주총 일정(26일)을 고려할 때 오는 27∼29일 사이 배상 방침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역시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율배상안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하나은행 측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손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NH농협·SC제일은행도 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배상안을 확정할 것이 유력하다. 양사는 지난해 9월과 8월에 ELS TF를 꾸려 이번 사태에 대응해왔다. 이번 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자율배상안 논의가 완료되면, 은행권은 다음 달부터 개별 투자자들과 실제 배상 비율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LS 대규모 손실 사태가 본격적인 배상 실무 단계로 전환, 수습 마무리 단계로 전환되는 것. 한편, 5대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이 ELS 자율배상안 마련을 통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손실은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판매가 많은 KB국민은행은 약 1조원으로 추산, 전체 규모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