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확보 나선 4대 지주, 여성 리더 육성에 총력
4대 지주, 2020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운영 KB·신한·하나지주, 2022년 여성 임원 최대 10% 기록
2025-03-25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다양성 확보에 나선 4대 금융지주가 여성 리더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관련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임원 비율 확대에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했다. 해당 인사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다. KB지주는 “권 의장은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으로 현재는 세계 여성 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금융업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전문적인 식견을 쌓은 금융·경영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위스타(We STAR)’ 또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KB지주 지속가능성장보고서(ESG보고서)에 따르면 위스타 프로그램 도입 이후 KB지주 여성 임원 비율은 10%에 육박하고 있다. 2021년 전체 임원의 6.53%였던 해당 비율은 2022년 8.84%로 1년 만에 약 2% 올랐다. 임원 수도 2021년 19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18년 금융권 최초로 여성 리더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se)’를 도입한 신한금융지주도 여성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 280명의 여성 리더를 육성한 신한 쉬어로즈는 올해 60여명을 추가로 선발해 신한지주의 다양성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신한지주의 여성 임원이 역시 늘어났다. 2020년 16명이었던 신한지주 여성 임원은 2022년 24명으로 2년간 8명이 증가했다. 하나지주 또한 2021년 ‘하나웨이브스(Wave’s)’ 프로그램을 도입해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한 여성 인력은 총 92명이다. 하나웨이브스는 하나지주의 여성 임원 비율은 두 자릿수로 만들었다. 2020년 2.3%에 불과했던 하나지주 여성 최고 관리 직책(CEO 등) 비율은 2021년 6.7%, 2022년 10.0%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2021년 ‘우리윙(WING)’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리더 육성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지주는 해당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율 15%, 부장급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1기 멤버 이후 2기 멤버 선발이 이뤄지지 않아 여타 금융지주 대비 해당 프로그램 운영이 비활성화됐다. 그 결과 우리지주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4.76%, 2021년 4.35%, 2022년 5.99%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한편, 올해 4대 지주 정기 주총은 ‘여성’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을 배출한 KB지주를 비롯해 지난 22일 정기 주총을 실시한 신한·우리지주도 신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 하나지주는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 우리지주는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올해부터 이사회에서 활동한다. 오는 26일 정기 주총을 실시하는 신한지주도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