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한동훈과 입학정원·배정 협의 없었다"
의대 입학정원과 정원배정 철회 시 정부와 협상할 것 사직서 제출과 진료축소, 예정대로 25일부터 강행
2025-03-25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전날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의과대학 입학정원 및 배정은 협의하지 않았으며, 논의 대상도 아니라고 밝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의교협과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전의교협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주부터 사직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에 의과대학 교수 단체들은 이날을 기점으로 사직서 제출과 진료 축소에 나선다. 심각한 의료공백이 우려되면서, 한 위원장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피해 볼 수 있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국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일정(25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한 위원장은 전의교협과 만나 의료 공백 장기화 등 현안을 논의하고 정부와 의료계 간 중재에 나섰다. 회외 종료 후,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도 정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말씀을 저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시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전의교협은 어제 간담회에 대해, 정부여당의 설명과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전공의에 대한 처벌은 의과대학 교수의 사직을 촉발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 전공의와 학생을 비롯한 의료진에 대한 고위공직자의 겁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입학정원 및 배정은 협의 및 논의의 대상도 아니며 대화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의한 입학정원과 정원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정부가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25일부터 시작되는 의대교수 사직서 제출과 진료축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전의교협은 “입학정원의 일방적 결정과 연이어 대학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과, 누적된 피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주52 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부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