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대전 유성을 '5선 중진' 이상민 vs '누리호 주역' 황정아

'정치 신인', 지역구 5선 의원에 도전장 대덕특구·카이스트 소재···R&D 예산 쟁점 여론조사, 황정아 50% 이상민 34%

2024-03-25     문장원 기자
4·10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은 일찍부터 '5선 중진'의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와 여성 과학자 출신 '정치 신인'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진표가 성사됐다. 두 후보 간 '체급 차이'가 분명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최종 결과는 아직까진 안갯속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 유성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카이스트, 충남대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이다. 또 30여 개의 정부 출연연 소속 노동조합도 있어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실제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은 물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현역인 이 후보가 이 지역에서 내리 5선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환경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이전과 달리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역구 5선이라는 탄탄한 기반과 함께 신성동 주변에 군부대가 집중돼 있다는 점, 최근 유성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보수세가 이전보다는 강해져 국민의힘이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의 합류는 당의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대전은 국민의힘이 1석도 없는데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대전 지역구 7곳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누리호 성공 주역인 여성 과학자 황정아 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을 일찍부터 전략 공천하고 이 후보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카이스트에서 학부와 석·박사를 마친 황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도 지난 23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대전과 유성의 민생경제 그 자체인 R&D 예산 아무 이유 없이 깎아놓고 이제야 다시 증액하겠다는 후안무치,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장병보다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피의자를 더 중요시하는 권력, 대통령 전용 특가 875원 대파 한 단 들고 민생을 쇼로 보는 대통령을 심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고 직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과학 강국 시대를 열겠다"며 "과학 강국 수도, 완전히 새로운 유성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여론은 황 후보 쪽으로 기운 모양새다. 전국적으로 높은 '정권 심판론' 여론을 이상민 후보의 개인 역량으로 뚫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이다. 지난 8~10일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로 실시한 유성을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47%, 이 후보는 2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유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8명, 전화면접조사,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응답률 12.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3%p). 지난 16~17일 대전MBC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황 후보 50%, 이 후보 34%로 나타났다(유성을 거주 만 18세 이상 504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4.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