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채널 급부상”…편의점, 신선식품 역량 강화

대형마트 제치고 3년 연속 오프라인 매출 1위 편의점 신선식품 매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

2024-03-25     강소슬 기자
장보기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3년 연속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 매출 기준 1위에 올라선 편의점이 장보기 채널로 부상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 ‘2023년 유통업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체 전체 매출은 177조4000억원으로, 전년(166조8000억원) 대비 6.3% 신장했다.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27조856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중 16.7%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 역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는 유일하게 0.3%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대표 편의점 3사인 GS25·CU·세븐일레븐은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채소, 육류 등 대형마트 강점인 신선식품으로 신선식품 매대를 늘려, 대형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3사의 신선식품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 GS25의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도 2021년 37.2%, 2022년 31.8%, 2023년 23.7%를 기록했다.  CU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합친 식품류 매출이 2021년 54.9%, 2022년 55.6%, 2023년 56.8%로 매년 상승 중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특히 과일과 채소 매출이 25%까지 성장했다. GS25는 이달부터 ‘장보기 콘셉트’ 점포를 운영한다.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일반 매장도 신선식품 구성 확대를 유도하고 장보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GS25는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 중이다. FCS는 농축수산식품을 비롯해 소스류,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을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 종 이상으로 운영하는 매장이다. 현재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000여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12월 말 첫 번째 컬리 특화 매장을 오픈했다. 컬리 특화 매장에서 식재료 매출은 전체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 점포 평균인 2%보다 5배 높은 수준이다. CU는 컬리 특화 매장 2호점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CU 컬리 특화 매장은 ‘컬리존’을 만들어 정육·수산물·계란·채소 등을 판매한다. 컬리의 자체브랜드(PB) 상품과 밀키트도 준비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 차원에서 2021년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신선식품 브랜드인 ‘세븐팜’을 새단장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은 지자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선식품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해 4월 경상북도와 지난해 6월에는 경상남도 거창군과 지난해 11월에는 전라남도 고흥군 농수산물 유통 활성화 MOU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의 신선식품 역량 강화는 저출생과 인구 구조 변화 등으로 늘어난 1~2인 가구 공략하기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며 “이전까지 점포 수가 업계의 경쟁력이 됐지만, 점포 수 확대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신선식품을 놓고 업계는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