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 故강태민 상병 추모비…부평고 운동장 한가운데 내동댕이
천안함 추모14주기 앞두고 내동댕이 처진 추모비 보니 분통
모교 후배가 천안함 희생자인데 선배는 천안함 막말의 주범
후배 추모비 앞에 막말에 대한 사과와 국회의원 후보 사퇴
2025-03-25 이종민 기자
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오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아 천안함 46용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용사 故강태민 상병의 추모비가 모교 운동장 한가운데 내동댕이 처지듯 방치돼 있어 각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故 강태민 상병은 2008년 인천 부평고등학교를 졸업(34회 동문)하고 홍익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 2009년 5월 해군 수병으로 입대 후 7월부터 천안함 기관병으로 근무했으며,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백령도 근해에서 전사하기 전까지 우리 바다를 지키는데 헌신했다.
이것을 길이기 위해 2019년 12월 27일 천안함재단 후원으로 故 강태민 상병의 추모비가 모교인 부평고에 건립됐다.
그러나 최근 부평고는 한창 운동장을 비롯한 주변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에 故 강태민 상병 추모비를 비롯한 각종 기념비 들을 운동장 한가운데 내동댕이 처져있는 것에 동문 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
특히, 천암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매년 강 상병의 추모비에 추모 행사를 진행해온 부평고 출신으로 구성된 녹사자FC와 북인천FC 축구단은 이렇게 방치된 추모비를 보니 천안함 피격에 대한 인식부족이 불러온 사태라며, 모교에 대한 서운함이 더욱더 크다고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녹사자FC 김영삼 단장은 “사전에 학교측과도 공사진행시 추모비는 한쪽에다 정중히 모신뒤 공사 후 제자리로 원상 복구한다고 했는데 추모비가 이런식으로 내동댕이 처진 것을 보니 분통이 터진다, 이런 상태로 오는 3월26일 어떻게 추모식을 거행하겠냐”며 모교를 향해 일갈했다.
그러면서, 요즘 천안함 막말로 문제를 일으킨 부평고 출신 부평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후보를 두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후배에게 추모는커녕 ‘천안함이 폭침이라고 쓰는 언론은 다 가짜’라는 막말을 한 선배가 있다” 면서, “지금이라도 후배의 추모비 앞에서 막말에 대한 사과와 국회의원 후보 사퇴가 고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평고 관계자는 “1월에 공사가 시작되면서, 임시로 옮겨 놓은 다음 원상복구를 하려는 와중에 이렇게 관리가 된 것에 유족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시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