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번 더 기적을 만든 마라토너, 이봉주
2025-03-25 김원식 마라톤 해설가·전남 함평중 교사
매일일보 | 이봉주 선수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태극마크 머리띠를 두른 이봉주 선수의 모습은 국민들의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마라톤으로 국위를 선양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마라톤 영웅’ 이봉주 선수는 2020년 1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치성 질환인 ‘근육긴장이상증’으로 4년 동안 투병 생활을 했다.
지난 17일, 불굴의 강한 의지와 정신으로 병을 이겨낸 모습이 방송에 전파됐다. 건강을 되찾은 이봉주는 독거노인 음식 배달과 빨래와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또 자신의 난치병 극복 과정을 공유해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은 물론 후배 마라토너들을 만나 조언하는 등 한국 마라톤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필자는 이봉주 선수의 쾌유 소식을 듣고, 지난 2021년 11월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봉주 쾌유 기원 마라톤대회’ 사진을 꺼내 보았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그날의 뜨거운 피가 아직도 심장에 느껴진다. 한국 마라톤의 상징이자 필자에게는 대 선배님이기도 한 이봉주 선수의 쾌유를 위해서 얼마나 간절히 염원하며 달렸던가. 오늘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에 나온 이봉주 선수의 모습은 그날 함께 달린 모든 사람의 간절함이 만든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