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로 남·여 2명 사망…좌불안석
아이들도 고위험군, 전국 학교는 휴교령 조짐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대전에서 신종플루로 확진된 남녀 아동이 잇따라 사망해 전국이 좌불안석이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한 A군(9)과 B양(11)이 치료도중 사망했는데, 조사결과 A군과 B양은 모두 대전의 한 복지관에서 뇌병변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신종플루 질환 의심증세를 보여 같은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당일인 오늘 신종플루로 확진됐다.
A군은 지난달 24일 신종플루 증상을 보여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6시50분께 사망했으며 A군 보다 하루 늦게 입원했던 B양도 이날 오전 9시10분께 사망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보건당국은 "이들은 뇌성마비 질환을 앓고 있던 아이들로 고위험군에 속한다"며 "감염 경로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휴교와 휴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맞벌이 부부들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현재 2명 이상 학생이 신종플루에 집단으로 감염된 학교는 900여 곳.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 관계자는 "지난주 신종플루 집단 발병 사례가 878건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중 학교가 870곳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학교별로는 유치원이 이달 둘째주(10.12~18) 15곳에서 지난주 60곳으로 4배가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는 121곳에서 384곳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121곳, 108곳에서 각각 218곳, 201곳으로 확산됐는데, 이는 신종플루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맞벌이를 하고 있는 김모씨(34)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나 휴원이 불가피하다면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역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문을 닫는 학교나 보육시설의 부모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휴가나 휴직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