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위기론'에 박근혜 만난 한동훈···'보수 결집' 재시동

朴 측근 유영하 대동 韓 30분 면담···'의대 증원' 등 현안 논의도

2024-03-26     이설아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한 위원장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자리에는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형동 의원,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등이 배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의 30분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찾아 봬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 대해 여러 좋은 말씀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따뜻한 말씀 해주셨다. 저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국정 현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조언을 남겼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와 나라가 어려운데 위기에 뜻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발언들이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 많아 (여당이 정부를) 뒷받침해달라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이 최근 화제가 되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두 분이 (의대 증원과 관련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아울러 한 위원장에게 전국 선거를 다니니 건강을 잘 챙기고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발언하는 등 취임 이후 꾸준히 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타진해왔다. 한편 4·10 총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집토끼 잡기'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울산 북구·동구·남구, 경남 양산, 부산 사하 일대 등 이른바 'PK(부산·경남)' 지역의 유세 지원 일정을 진행했다. 보수세가 강한 PK 지역이 최근 '박빙'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한 위원장이 보수 유권자들의 표심 구애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선거 판세가) 지난주에 굉장히 어려웠다. 지난주에 거의 최대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희 지지율을 하락시킨 요인으로 많은 분이 이야기한 황상무 수석이 사퇴했고, 이종섭 대사도 돌아왔다"며 "그동안 평행선으로 달렸던 정부와 의료계 분쟁에 대해서도 한동훈 위원장이 갈등 조정자 역할을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홍 부실장은 한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위기론에 대응하면서 여당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은 ('갭 투기 의혹'이 제기된 세종갑 후보) 이영선 문제, 이재명 대표 막말 이슈 등이 있다"며 "이번주부터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반등하지 않겠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