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인요한 '투톱 체제' 시동···시너지 '한계' 지적도
지난 25일 첫 팀플레이···떡볶이 먹으며 간접 유세 인 위원장, '백령도' 단독 일정 소화···韓 지원 사격
2025-03-26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사실상 '투톱 체제'가 됐다. 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서울 지원 유세에 이어, 첫 단독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방문했다. 그간 선거전에서 한 위원장 '원톱 체제'가 한계를 보인 만큼 인 위원장과 시너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인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선대위 회의를 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이른바 '이·조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호남과 대한민국이 존경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씀에 '행동하는 양심'이 있었다"며 "이분들(이재명·조국 대표)이 행동하는 양심을 하고 있는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조 교수(대표)께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말과 행동을 해 왔다. 일어나고 있는 범법 행위를 권력으로 덮으려 하는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라며 "조 교수(대표)께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반민주주의적인 행위와 말"이라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 날 천안함 피격 사건 14주기를 맞아 첫 단독 일정으로 백령도를 찾았다. 그는 "우리를 위해 귀한 생명을 바친 분들을 잊지 말고 계속 기억해서 후손에게도 꼭 전달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미래는 지난 23일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배정받은 인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중앙선대위 인선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인 위원장은 지난 25일 한 위원장과 함께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과 중구 신당동 떡볶이 타운을 찾아 윤희숙(서울 중·성동갑)·이혜훈(서울 중·성동을)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날 떡볶이 가게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두 위원장은 함께 차량에 올라 손을 맞잡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잘 하겠습니다"를 번갈아 외치기도 했다. 여당에서는 그간 한 위원장 1인 체제로 선거를 치르면서 당 지지율 제고 등에 한계를 느낀 만큼 인 위원장과 투톱 체제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현재 여당은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지역구에 출마한 탓에 한 위원장 홀로 전국을 다니며 선거 지원을 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여기에 인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시절 '중진 희생' 등 당 쇄신에 앞장선 것도 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이다. 당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인 홍석준 의원도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원톱 체제'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한 위원장이 잘하고 있지만, 그동안 원희룡·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지역구에 몰입하다 보니 전반적인 메시지를 내기가 쉽지 않은 등 사실 우려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앞으로 스피커를 좀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당 내외에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인 위원장은 이날 첫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을 옹호하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미래엔 다양한 의견이 있고, 다툼도 있다. 아주 건전하고 건강하고 귀한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실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말하는 것도 100% 지지하고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해 똑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정당 간 간접 선거운동 등을 이유로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입장이다. 공직선거법 제88조에 따르면 후보자 등은 다른 정당이나, 선거구가 같거나, 일부 겹치는 다른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미래 소속인 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선거운동에 여러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 위원장은 지지 발언은 피하는 방향으로 간접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