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회담' 긍정 검토 김여정, 하루 만에 돌변···"日과의 어떤 접촉도 거부"
앞서는 기시다 평양 방문 가능성도 언급 북핵·일본인 납치 문제, 협상 걸림돌 된 듯
2025-03-26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6일 "일본 측과의 그 어떤 접촉도 교섭도 외면하고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전날 북일 회담 성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상황이 180도 변한 모습이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내놓은 담화에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북일)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해결될래야 될 수도 없고 또 해결할 것도 없는 불가 극복의 문제들을 붙잡고 있는 일본의 태도가 이를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저 수준의 지지율을 의식하고 있는 일본 수상의 정략적인 타산에 조일관계가 이용당해서는 안된다"며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수뇌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조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루 만에 김 부부장 논조가 급변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 25일 낸 담화에서는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전달해 왔다며 "조일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일본인 납치 문제 언급 불가' 등을 일본이 완강히 거절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15일에 일본인 납북자·북핵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는 전제조건으로 "기시다 수상의 평양 방문도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