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發 요동…공기청정기 시장, 기류 변화 관측
필터 교체 필요없는 신제품 등장으로 트렌드 진화 가능성 렌털판매 중심 성장 시장서 가격경쟁력 등 전략 필요성도
2024-03-27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필터 교체 없는 공기청정기 등장에 환경가전 시장 변화가 관측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공기청정기는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하는 가전이다. 제품 핵심 기능이 청정에 집중된 만큼,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평가받는다. 렌털 판매는 정기적인 관리서비스가 포함된 만큼, 이번 신제품 등장은 각 업체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봄철을 맞아 공기청정기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매년 봄은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여파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높아진다. 연간 판매량이 고르게 상승해도, 봄철 판매량이 1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30~40%의 공기청정기 매출이 봄에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공기청정기는 렌털업계 주요 제품군 중 하나이다. 정수기, 비데 등 제품군과 렌털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해당 제품군은 렌털판매(할부+관리서비스)에 특화됐다. 핵심 부품인 필터를 교체해야 온전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일시불 판매보다 렌털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정기적인 관리서비스가 필요없는 제품이 시장에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이다. 공기 청정·탈취에 특화된 워셔블 살균 집진 필터와 광분해 탈취 필터로 구성되며,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집진부는 물 세척이 가능해 필터를 평균 2개월 마다 물로 세척해 재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포함된다.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키웠지만,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은 코웨이 등 렌털업체뿐 아니라 LG전자, 위닉스 등 업체들이 포진했고, 삼성전자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면서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 일정 수준 성장했지만, 기존 업체들과 경쟁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신제품의 등장은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을 불러왔다”면서 “자가관리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서비스에 부담을 가지는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다. 렌털 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한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에도 집중된다. 렌털판매의 강점은 ‘구독’이다. 일정 금액을 계약기간 동안 분할 납부해 초기구매비용을 낮춘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정기적인 관리서비스에 대한 비용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제품 가격의 총량은 일시불이 저렴하지만, 정기적인 관리서비스까지 포함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이 구매 가격 총량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췄을 경우, 시장 트렌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장기적인 전략을 구상해야 기존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기청정기 시장은 렌털판매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필터에 핵심 성능이 집중돼 부가적인 기술 발전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소비자의 주요 관심사였다”면서 “현재 물가상승률에 따른 소비자의 초기구매비용 부담을 줄여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경우, 공기청정기 시장은 대기업의 경쟁무대로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