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수혜’ 은행주 앞다퉈 ‘주주환원 확대’
4대 지주 평균 주주환원율 35% “최대 약 10%p ↑” 저평가 해소 차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동조 행보
2024-03-27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지난달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율을 최대 약 10% 높였다. 이에 따라 4대 지주 주주환원율은 20%대에서 약 35% 수준으로 올라갔다. 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이 가장 많이 상승했다. 지난 22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 KB지주는 연간 주당 배당금 3060원으로 전년 대비 110원 늘렸다. 그 결과 연간 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 27.9% 대비 9.6%포인트 상향됐다. 3200억원 자사주 소각까지 이뤄지면 KB지주의 주주환원율은 38.6%에 달한다. 같은 날 주총을 진행한 하나·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주주환원율도 30%가 넘었다. 하나지주는 결산 배당금 주당 1600원으로 확정, 지난해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포함한다면 연간 주주환원율은 33%로 전년(27%) 보다 6%포인트 올라갔다. 연내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진행한다면 주주환원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연간 배당금을 1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1130원) 대비 10%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다면 연간 주주환원율은 33.7%다. 이는 전년 대비 7.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26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 신한금융지주의 연간 주주환원율도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한 36%다. 신한지주는 이날 주총에서 연간 배당금 2100원으로 결정했다. 4대 지주가 올해 주총에서 주주환원율을 높인 이유는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기 위한 행보다. 중장기적 주주환원율도 50%로 설정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을 확대해 국내 기업들의 저평가를 해소하는 것이 골자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혀 해당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이후 은행주는 약 10%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770.80이었던 KRX 은행주는 한 달 만에 9.72%(74.89) 오른 845.69(3월 26일 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여전히 평균 PBR이 0.4배 내외에 불과, 중장기적인 매력이 높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최대 수혜주로 평가해 KRX 은행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4대 지주는 이사회 다양성 확대에도 힘을 썼다. 여성 이사회 의장이 2명이나 탄생한 것. KB지주는 권선주 전 IKB기업은행장을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의장으로 선임, 그룹 최초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신한지주 또한 윤재원 사외이사를 26일 주총에서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14년 만에 여성 이사회 의장을 뽑았다. 그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여성 신임 사외이사들도 지주 이사회에 편입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