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증가로 2월 수출금액지수 3.7% 상승
수출물량지수 3.8%↑… 수입금액·물량지수는 하락
2024-03-27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난달 수출금액지수와 물량지수가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4.24(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35.9%)가 상승을 주도했다. 1차 금속제품(-13.3%), 섬유 및 가죽제품(-11.3%) 등은 뒷걸음쳤다. 수출물량지수(121.46)도 1년 전보다 3.8% 높아졌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째 오름세다. 마찬가지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29.9%)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대로 1차 금속제품(-8.0%) 운송장비(-7.1%) 등은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증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2월 수입금액지수(133.33)와 수입물량지수(113.65)는 1년 전보다 각 13.5%, 9.7% 떨어졌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화학제품(-22.4%), 1차 금속제품(-18.4%), 운송장비(-16.1%)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도 화학제품(-14.2%), 운송장비(-12.5%), 1차 금속제품(-11.7%) 등이 주로 끌어내렸다. 유 팀장은 “화학제품의 수입금액지수와 물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라며 “1차 금속제품의 경우 전방산업이 좋지 않다 보니 수입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9)는 1년 전보다 4.3%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 가격(-4.2%)이 수출가격(-0.1%)보다 더 내려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유 팀장은 “천연가스, 석탄 등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가격 하락 폭이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축소돼 수입 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5.90)의 경우 수출물량지수(3.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3%)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