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여야 '청년 대전' 도봉갑···'토박이 소장파' 김재섭 vs '이재명 대변인' 안귀령

서울 도봉갑, 양당 30대 후보 격돌 野 우세 속 '사법리스크' 여부 변수 정의당 윤오 후보, 4번째 지역구 도전

2025-03-28     이설아 기자
제22대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오는 4·10 총선에서 '청년정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든 정당들은 '39세 이하 청년후보자 비율 10%'라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청년추천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전국이 254개 지역구로 구성된 만큼 26명 이상의 청년을 공천한다면 수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39세 이하 청년 후보를 11명(4.3%), 민주당은 9명(3.7%) 공천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대전'이 벌어지는 선거구가 있어 이목을 끈다. 서울 도봉갑은 1987년생 김재섭(36) 국민의힘 후보와 1989년생 안귀령(34)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도봉갑에서 김재섭 후보가 '이변'을 일으킬지, 아니면 안귀령 후보가 '수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재섭 후보는 각종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여온 청년 정치인이다. 지난 2020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시절 정병국 의원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같은 해 도봉갑에 출마해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다. 이후 현재까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아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두번째로 도전한다. 김 후보는 자신이 도봉구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현재 도봉구청장과 서울시장 모두 여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협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첫날부터 곧장 실무에 뛰어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귀령 후보는 '도봉 대변인'을 내세웠다. YTN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영입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직을 수행했고 지난달 도봉갑에 전략공천되면서부터는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 후보는 현재까지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어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거창한 말보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며 '정권 심판'을 위해 자신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도봉갑의 특성상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도봉갑은 2008년부터 15·16·17대 의원에 고 김근태 의원이, 19·20·21대 의원에 김 의원의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이 선출되는 등 총 7번의 선거 동안 6번을 민주당계 정당이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만 해도 당시 인재근 민주당 후보가 54.02%의 득표를 받으며 40.49% 득표한 김재섭 후보를 압도적인 격차로 이겼다. 다만 국민의힘의 역전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2022년 치러진 지난 20대 대선에서 도봉갑의 경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8.91%를 얻으며 윤석열 현 대통령이 얻은 46.68%보다 근소한 우위를 보이는데 그쳤다. 대선과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15.4%p, 0.5%p 차이로 승리했다. 이러한 여당 우세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진다면 김 후보의 선전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특히 안 후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아첨 논란', '선거법 위반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는 점도 여당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마이크를 사용해 지지 호소를 하는 등 선거법을 거듭 위반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연일 안 후보의 '사법리스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에 김 후보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는 중이다.  한편 도봉갑에는 녹색정의당의 윤오(56) 후보도 출마했다. 윤오 후보는 2014년과 2018년 각각 지방선거에서 도봉구의원에 도전했고, 2020년 도봉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도봉에서 장기간 정치활동을 해왔다. 올해 4번째 도전에 나선 윤 후보는 '땀이 빽을 이기는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 극복' 필요성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