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버스노조 총파업에 시민 불편 호소 "택시도 안잡혀 걸어가"
첫차부터 운행 중단…시민 불만 목소리 확산 노사 교섭 재개…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가동
2024-03-28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서울버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오전 출근길부터 직장인과 학생 등 시민들의 불편이 속출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8일 오전 2시20분께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오전 4시 첫차부터 서울시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에는 65개사가 가입돼 있다. 이 중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으로 전체 서울 시내버스 7382대 중 7210대(97.6%)가 운행을 멈췄다. 2012년 이후 12년만에 버스노조가 총 파업에 돌입한 첫날부터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상명대 대학원생 한모씨(29세‧남)는 “학교가 역세권이 아니라 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내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서 경복궁역에서부터 걸어가야 할 판”이라며 “택시도 안잡혀 학교까지 40분에서 한시간정도 걸릴텐데 비까지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방학동에서 서울역 인근으로 출근한다고 밝힌 직장인 김모씨(34세‧여)는 “어제 밤에 파업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해서 예전 사례들처럼 새벽에 극적 타결해 운행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해 출근은 지장이 없었지만 집에서 역까지 걸어서 30분가량 걸었던 것 같아 불편했고 출근 시간에 지하철에 사람이 몰려 지하철이 상당히 혼잡하고 위험한 것 같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택시 운전사들은 지난해 기본료 인상 이후 이날 수요가 가장 늘었다고 귀띔했다. 서울 개인택시 운전사 A씨는 “평소보다 20% 정도 수입이 더 나오고 있다”며 “기존에는 운행을 하더라도 배차까지 20~30분정도 시간이 더 소요됐다면 오늘은 10분 안팎으로 손님들을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노조 파업이 예고됐던 만큼 자차를 가지고 나온 시민들이 많아 길은 조금 더 막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