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론에 출렁이는 '한강·낙동강 벨트'…민심은 어디로

4‧10 총선 '최대 격전지' 여론조사 흐름 선거일 다가올수록 野 앞서는 조사 나와 대통령실 '용산', 총 5번 중 1번 與 우세

2024-03-28     조현정 기자
(왼쪽)한동훈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4‧10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한강‧낙동강 벨트'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여야 대진표가 결정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지만, '이종섭‧황상무' 논란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등 정권발 악재로 전체적인 여론의 무게 중심이 급속히 야권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2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수도권 핵심 격전지인 한강 벨트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국민의힘 후보보다 앞서는 흐름이 감지된다. 그나마 여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은 오차 범위 안이어서 전반적인 추세가 국민의힘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실시한 서울 중·성동갑 조사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 43%,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27%로 나타났다(성인 500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9.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p).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4~25일 진행한 마포을 조사에서도 정청래 민주당 후보 47%,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30%를 기록했다(성인 500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2.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HCN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3~24일 진행한 동작갑 여론조사 역시 김병기 민주당 후보 49.5%,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가 37.6%로 나타났다(성인 502명, 무선ARS, 응답률 6.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류삼영 민주당 후보에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다 최근에는 오차 범위 내로 격차가 줄었다.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22~24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44%, 류 후보 34%였다(성인 500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1.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 다만 조원씨앤아이 조사(HCN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진행, 표본 501명, 무선 ARS, 응답률 7.7%,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에서는 나 후보 49.3%, 류 후보 42.6%로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줄었다.

특히 한강 벨트 지역 중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은 현역 4선인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가 강태웅 민주당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밀리는 조사가 나온 점은 상징적이다.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25~26일 진행한 조사에서 권 후보 39%, 강 후보 44%로 나타났다(성인 502명, 무선전화면접, 응답률 10.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올해 1월부터 용산 지역 대상으로 실시된 총 5번의 조사에서 1번을 제외한 모든 조사에 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세가 강하다는 용산에서 보수 정당 중진급 후보가 밀릴 정도로 수도권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낙동강 벨트 지역도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민주당 쪽으로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다. 김해을과 부산 북갑, 사하갑은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고 경남 양산갑과 양산을, 부산 사상 등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 경남 의뢰로 23~24일 실시한 조사에서 양산을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40.9%, 김두관 민주당 후보 47.2%였고(500명, 무선 ARS, 응답률 9.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p),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21~24일 실시한 부산 사상 여론조사에선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 39%, 배재정 민주당 후보 43%로 치열한 접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성인 500명, 전화면접조사 100%, 응답률 15%, 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최대 ±4.4%p).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 지역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국민께서 옐로우 카드부터 드셨다"고 한 발언에서 이러한 위기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 위원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도 이러는데 국회까지 쥐여주면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겠느냐'는 꾸지람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며 "입법부를 장악한 민주당이 국정을 가로 막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여당이 됐건만, 무엇인가를 잘 해보려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그러니 1석, 1석이 정말로 절박하다"고 읍소했다.

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