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첫 FTA 발효 20주년 기념행사…"경제 운동장 넓힐 것"

韓, 20년간 59개국과 FTA…체결국 GDP 합하면 전세계 85%

2025-03-28     서영준 기자
한·칠레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정부가 첫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관련 기관들과 통상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28일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우리나라와 FTA를 체결한 37개국의 주한 대사단과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관계자 200여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4년 4월 한·칠레 FTA 발효를 시작으로 20년 동안 총 21건의 FTA를 59개국과 맺어 세계 2위의 경제영토를 구축했다. 우리나라가 FTA를 체결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전 세계 GDP의 85%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 발효된 미국과의 FTA를 통해 약 10만명의 고용 효과와 9조9000억원의 생산 효과, 198억3000만달러(약 26조7000억원)의 소비자 후생 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연합(EU), 중국과 맺은 FTA는 각각 GDP 0.77%, 0.49%의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는 글로벌 통상환경 급변 등 새로운 도전에 맞서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길목에 서있다"면서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자유무역과 연대의 정신에 기반한 협력이 중요하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FTA를 통해 전 세계 GDP 85%에 달하는 국가들과 구축한 통상네트워크는 대외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응하는데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평가하며 "경제안보 시대에 맞추어 유연하고 다양한 형태의 통상협정을 지속 추진하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우리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경제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은 "경제안보가 통상의 주요 어젠다로 부상한 만큼 산업과 통상을 융합한 정책을 수립·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안정화,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 통상 네트워크 다변화 등을 포함하여 통상정책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리차드 볼드윈 국제경영개발원 국제경제학 교수, 우라타슈지로 일본경제무역산업성연구소 이사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최석영 전 주제네바대사 등 국내·외 통상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속 한국의 통상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무역협회, 무역투자진흥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20년간의 FTA 추진 성과, FTA를 활용한 수출 성공사례 등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FTA를 통해 수출증대, 신시장개척 등 큰 성과를 창출한 20개 기업·기관에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