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업황 부진 지속…철강·석화, 수익성 방어 고군분투

원자재 가격 상승·수요 부족에 수익성 악화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고부가제품 주력 LG화학·롯데켐·금호석화, 생산설비 매각 추진

2024-03-28     이상래 기자
포스코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업계가 수익성 방어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요 부진 속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쳐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및 석유화학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생산설비 재조정 등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은 올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철강·비철금속제품은 90.7로 조사됐다. EBSI는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작은 값을 가진다.

중국의 저가제품 물량 공세도 국내 철강업계에 부담이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남아도는 철강제품을 해외 시장에 밀어내고 있다.

이에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에 집중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고부가가치 중심의 저탄소 제품, Hyper No 등 고성장, 고수익 친환경산업용 핵심 부품의 소재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올해 당진제철소 1후판공장 추가 열처리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2냉연공장 3세대 강판 신규투자를 마무리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및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전문화하고, 동국씨엠은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 냉연 철강 고도화에 집중한다.

석유화학 업황도 철강과 비슷한 처지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중국의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업황 부진 개선이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이 자급률을 올리기 위해 석유화학 생산설비 확대를 이어가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이 저조한 기존 생산설비 매각으로 포트폴리오 수익성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제조하는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해 NCC 2공장 유지보수를 완료하고 5개월가량 재가동을 미루다 10월에야 가동을 재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했다.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 계열사 케이피켐텍을 청산하는 등 기초소재 사업 중심으로 일부 법인을 정리했다. 금호석유화학도 중국 기업과 합작한 중국 산둥성 소재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올해 초 다른 중국 업체에 전량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