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재호 주중대사 '갑질 의혹' 조사 착수

정재호 "일방 주장 불과" 반박

2025-03-28     이설아 기자
정재호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정재호 주중국대사가 대사관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외교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 근무하는 주재관 A씨가 이달 초 정 대사의 비위 행위를 외교부 본부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신고 내용에는 정 대사가 폭언 등의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해당 신고 접수 사실을 긍정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외교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행위가 발생하면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위) 관련 사안이 인지되면 철저히 조사한 후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 없이 처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정 대사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날 주중 특파원단에 입장문을 배포하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며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으로 현 단계에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으로 중국 정치·경제를 연구해왔다. 윤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동창으로 지난 대선 윤 대통령에게 외교 부문 정책 자문을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4월에는 한미정책협의대표단에 포함돼 박진 외교부 장관 등과 함께 방미해 윤 대통령의 대중국정책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같은 해 6월 주중대사에 내정됐고 8월 제14대 대사로 정식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