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통] 겨우 첫발 뗀 GTX 1기… 나머지 노선 진척도는

B‧C노선 2028~2030년 개통 목표… 올해 실제 착공할 듯 1기 연장안 및 D‧E‧F노선은 계획만… "재원조달 벅차"

2024-03-31     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정식 개통하면서 GTX 1기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A노선 나머지 구간 및 B‧C노선 추진현황도 주목받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GTX A노선 중에는 지난 30일 동탄~수서 구간만 개통돼 수서‧성남‧동탄역을 운행하고 있다.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 구성역은 오는 6월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파주 운정~서울역구간과 서울~삼성~수서역 구간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고양 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를 지나는 운정~서울역 구간과 서울역과 삼성역, 수서역을 잇는 서울~수서역 구간, 이번에 개통한 수서~동탄역 구간 등으로 나뉜다.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고, 서울-삼성-수서역 구간은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이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서울-삼성-수서역 구간이 지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 공사 중 일부 구간의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2028년 개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은 서울시와 국토부는 2028년 개통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유찰돼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무정차 통과 또는 삼성역을 통한 이용객 출입 등의 방안이 있는 만큼 개통이 지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 여의도와 용산, 서울역, 청량리역 등을 거쳐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수도권을 동서로 횡단하는 B노선은 이달 착공 계획이었다. 개통 예정일은 2030년으로 인천대입구~용산 구간(신설)과 남양주 별내~마석(경춘선 개량)에 이르는 총 62.8㎞를 민간에 맡겨 신설 및 개량할 예정이다. 개통 시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는 29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경기도 양주 덕정역부터 서울 청량리역과 삼성역을 거쳐 경기 남부인 수원으로 향하는 C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 1월 착공식을 실시했다. C노선이 개통되면 경기 북부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이동 시간이 20분대로 단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B‧C노선은 행정절차가 일부 남아 착공식만 개최하고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C노선은 올 상반기 중으로, B노선은 오는 9월께 각각 착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구가 여전히 건설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노선 연장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부터 최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간 첨예한 대립각도 이어지고 있다. 지하 40~60m 깊이 대심도를 최고속도 시속 198㎞로 지나는 만큼 안전성 검사도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열차 통과를 위한 안전성 검사에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하면 기존 계획보다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GTX 2기 사업인 D‧E‧F노선은 아직까지 사업 계획만 발표됐을 뿐 정확한 노선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임기 내 동시 예타 통과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만 발표됐다. 천문학적인 재원 조달 방안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부는 계획을 발표할 당시 GTX-D‧E‧F 노선 신설과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사업 등은 민간 투자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TX-A‧B‧C노선 연장 사업도 지자체 비용 부담을 우선 검토하기로 한 만큼 재원 마련이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연구원은 “민간투자 유치는 사업성이 있는 수도권에서도 일부 지역 사업의 경우 민자사업이 가능하겠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사업성을 갖추기 어려워 사업 속도를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기존 노선 연장 사업 역시 빚더미에 앉아있는 지자체들이 수조원에 달하는 GTX 사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