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아 엔비디아 쓸어담는 개미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 삼성전자 한달간 엔비디아 순매수 4억5천만달러

2024-03-31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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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매도하고 나선 가운데 AI(인공지능) 랠리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8일까지 외국인은 2조3274억원, 기관은 1조764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삼성전자를 무려 4조81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지난 20일 이후로는 25일을 제외하고 매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간 개인투자자들이 4조원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일과 21일에는 각각 1900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초 7만4000원대에서 시작해 7만2000원 근처에서 머물다가 지난 20일부터 급격하게 뛰었다. 지난 28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르며 8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종가가 8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28일(8만300원) 이후 처음이다. 반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1위는 엔비디아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를 보면 지난 1∼21일까지 엔비디아의 순매수 결제금액은 총 3억8000만달러였으며, 매수 결제금액은 18억4600만달러, 매도 결제금액은 14억6600만달러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92억2930만달러(약 12조4400억원)로, 1위 테슬라의 100억1231만달러(약 13조4956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AI‧반도체 랠리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과열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 지난달 말 791.12달러에서 지난 21일 914.35달러로 이달 들어서만 15.6% 상승했다. 지난해 말(495.22달러) 대비 수익률은 84.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추격매수에 부담이 생겼다는 관측도 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주가는 다시 오르는 패턴이 반복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인 AMD 등으로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대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단기간에 가능한 것이 아닌 만큼 엔비디아의 시장 내 리더십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