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턴어라운드 4월 증시도 견인…실적시즌 ‘차별화장세’ 대비도

이달 코스피 우상향 기대…2800선 돌파 시도 전망 밸류업發 단기 급등 따른 차익실현 경계 목소리도

2024-03-31     이광표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선다는 ‘장미빛 전망’이 나온 가운데 4월 중에는 28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안을 발표를 앞둔 증시 상승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년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최고 2850까진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증권사들이 전망한 4월 코스피지수의 상단은 2850 안팎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키움증권 2640~2840 △한국투자증권 2650~2850 △상상인증권 2600~2900을 각각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4월 중순까지 코스피지수 변동폭을 2600~2860 사이로 제시했고, 삼성증권은 2분기 전체의 코스피지수 변동폭을 2600~2900 사이로 내다봤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4% 넘게 상승했는데 이러한 상승세가 한동안 더 유지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낙관적 전망이 나온 배경으로는 기업 실적 회복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이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전날 기준 1.06배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자산의 장부 가치 수준과 시가총액이 현재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다. 지난 1월 초 코스피지수의 PBR은 0.9배로 증시가 비교적 저평가됐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의 발표 이후 1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인 기업 실적 전망도 회복세다. 코스피200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작년 12월 초 9960원에서 전날 기준 1만180원으로 약 2.2%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많이 올랐던 만큼 실제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수준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을 보였기 때문에 상승 탄력이 둔화될 여지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국내 수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전망의 추가적인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러나 단기 주가 상승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를 통해 이익 개선 기대감을 보여주지 못한 기업들에는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IT(반도체, IT하드웨어) ▲기계 ▲건강관리 등을 제시했다. 그는 “해당 업종들은 최근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면서 높은 수익성과 이익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 실적 역시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4월에도 좀 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밸류업’에 대한 기대를 토대로 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저항선이 없었지만 향후에는 저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지수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매크로(거시경제)나 실적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보다 더 상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회복 과정에서 반도체의 부상이 눈에 띄고 제품 가격과 수요 증가로 이익 개선세가 명확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며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곧 추세에 편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연간 전망에 대해 2450~29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하면서 2분기 등락 범위는 2600~2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주 환원 강화와 자산의 효율화 정책 시행 등은 긍정적이지만, 5월 가이드라인 발표를 전후로 정책 기대에 의존했던 주식시장의 동반 랠리가 지속되기보다는 기업별로 선별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요해진만큼 회복세가 보이는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동일한 코스피지수 수준이 2760 수준"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나오려면 실적 개선이 필수"라고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민감, 실적 호전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외부 여건보다 펀더멘털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