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IT업계, '선택과 집중' 위해 AI 도입…직원 감소는 불가피
산업계에도 AI 기술 도입…생산성 향상·비용 절감으로 업무 혁신·경영 효율화 기술 경쟁력 확보 동시에 직원 수·비용 통제 나서…경기 침체 여파에 사업 정리도 대체 가능 일자리 약 327만개 전망…업계 "인력 감원 대책 마련해야" 목소리
2025-03-31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정보기술(IT)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자리 대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도입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8%는 생성형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이미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는 AI 활용이 업무 소요 시간을 줄인다고 답했으며, 기업 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코딩 작업에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로 반복 작업 리소스를 크게 줄이기도 한다. RPA는 생성AI 조작을 통해 부문별 업무 자동화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AI 도입·확산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일하는 방식이나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I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도입에 맞춰 조직 개편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가 AI로 대체될 수 있는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올해 초까지 비핵심 사업부 인력을 정리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해당 사업실 팀원 70여명을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했다. 올해 초엔 AI 금융 사업을 정리했다. 컴투스의 메타버스 사업 계열사 컴투버스도 지난해 9월 메타버스 서비스 '컴투버스'를 출시했으나 수익성 악화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글로벌 CEO 연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5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4702명 중 25%가 생성형 AI로 인해 '올해 최소 5%의 인력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 기업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AI와 같은 미래 먹거리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의 일자리 대체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신입사원 수준 업무에 AI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청년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