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일반회원 등 1천700만건 개인정보 유출

225개 사이트 해킹 1천700만명 개인정보 유통 3억6천만원 부당이득 9명 검거

2015-02-26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 225곳을 해킹해 1천7백만명의 개인정보를 탈취해 유통시킨 전문해커 A(21)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사기,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7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웹셸(Web Shell)' 방식의 해킹 수법으로 국내 인터넷 사이트 22곳을 해킹해 1천7백만명의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집주소 등 개인정보를 탈취해 대출업자 등에게 유통시켜 3억6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웹셸은 악성코드를 사이트에 심어 관리자 권한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의 해킹 수법이다.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한의사협회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의사와 일반회원 15만6천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이들이 해킹으로 탈취한 개인정보 규모는 의사협회 8만명, 치과의사협회 5만6천명, 한의사 2만명이다.이 중에는 의사가 아닌 일반회원도 일부 있지만 회원 대부분의 직업은 의사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이름·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주소 등이다. 의사협회에서는 회원의 의사면허번호도 털렸고 한의사협회는 근무지·졸업학교 등의 정보도 유출됐다.

경찰은 최근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건과 관련, 개인정보 침해사범 특별단속 중 이들을 검거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이트는 대부분 도박사이트이지만 의료계 협회 홈페이지, 부동산 사이트, 증권정보 홈페이지도 포함됐다.

이들은 65개 스포츠토토 사이트에서는 해킹으로 관리자 권한을 확보, 게임에서 져도 이긴 것으로 승부를 조작하는가 하면 사이트 운영자에게 "각종 데이터를 삭제해 폐쇄시키겠다"며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은 총 3억6천만원으로 경찰이 전북 익산 근거지를 급습했을 때 냉장고에서는 현금 5천만원이 발견되기도 했다.주범 김씨는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입학하고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았으며 평소 독학으로 해킹 능력을 키워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해킹에 뚫린 사이트들은 주로 도박사이트로 보안이 취약했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진이 암호화 설정만 해도 최소한 개인 주민등록번호 등의 유출을 막을 수 있지만 허술한 보안관리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