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할인 근절' 스텔란티스코리아, '가격 안정화'로 반등 나선다
방실 신임 대표 "한국 소비자 대표하겠다"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올해 ‘가격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을 발표했다. 부임 두 달째를 맞이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신임 사장은 ‘한국인 사장‘이라는 메리트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충족해 올해 꼭 반등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1일 ‘2024 신임 대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둔 2024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미디어 간담회는 방실 신임 대표의 첫 공식 행사로, 새로운 수장을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방향성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70% 이상을 한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고, 수입차의 경우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양강구도가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에 방실 대표는 이를 이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산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수입차의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카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 대표는 이날 ‘가격 정책 안정화’를 가장 강조했다. 보통 수입차 시장은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시기와 지점마다 다른 가격에 차량이 판매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수천만원대의 프로모션으로 인해 매년 불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속출할 정도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경우도 지난해 1000만원 이상의 프로모션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일관적이지 못한 가격정책을 선보였다. 방 대표는 이러한 유동적인 가격정책을 소비자들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판단했다. 이에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안정적인 가격’ 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방 대표는 “상시 할인 프로모션을 지양하고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 딜러와의 상생은 물론, 고객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며 “지난 3월 체결한 우리금융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델별 맞춤형 금융 상품을 제공, 고금리 시대에 고객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방 대표는 고객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서비스 품질을 언급하며 “무조건적인 확장은 지양하고 스텔란티스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 고객은 더 쉬운 접근이 가능하고, 딜러는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도입한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전략 하에 고객 접점을 늘리는데 집중, 올해 원주와 광주에 2개의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 전시장과 1개의 통합 서비스센터를 원주에 오픈할 예정이며, 2026년까지 총 9개의 전시장과 10개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로 전환한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에 대비해 전기차 A/S 인프라 확대 및 정비 전문성 확대에 나선다.
전기차 수리 센터를 레벨 1~3으로 구분, 전기차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해 전기차 수리에 필요한 특수 공구까지 갖춘 레벨 2에 해당하는 E-엑스퍼트(E-Expert) 센터부터 배터리 수명 관리까지 책임지는 레벨 3 E-리페어(E-Repair)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어 방 대표는 “브랜드 강화에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부분은 제품”이라며 “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차인 ‘어벤저(Avenger)’를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푸조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308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방 대표는 ‘한국인 사장‘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고객 소통을 확대한다. 방 대표는 ”지프는 올해 다양한 고객 경험 마케팅으로 자유와 모험을 열망하는 고객과 정통 SUV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 가장 먼저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인 푸조의 저력을 강조하며 ”올해 파리 올림픽이 예정돼 있는 만큼 브랜드 강화의 기회로 삼아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푸조만의 브랜드 컬처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