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가을증후군 겪고 있다”
[매일일보=이한일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뚜렷한 이유 없이 외롭고 우울해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을 타니?’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이처럼 우울함, 외로움, 고독함 등 가을에 접어들면서 이유 없이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을 ‘가을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실제로 ‘가을증후군’을 겪고 있는 직장인은 얼마나 될까?
27일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직장인 1천 3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9.7%(677명)이 “현재 가을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직장인 절반은 가을증후군을 겪고 있는 셈이다.
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가을을 더 많이 타는 것은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한 남녀비율을 살펴본 결과, 남성(47.6%) 보다는 여성(51.9%)이 가을증후군을 겪는 비율이 높았던 것.
가을증후군이라고 느끼는 증상에 대해서는 ▶‘외롭고 쓸쓸하다’는 응답이 36.0%로 가장 많았고, ▶‘우울하다’(20.7%) ▶‘신경이 날카롭다’(16.1%)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증상이 업무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 집중이 안된다’는 응답이 11.7%로 나와, 직장인 10명 중 1명은 가을 증후군이 업무에 집중하는데 방해요소가 된다고 밝힌 것. 이어 ▶‘계속 먹게 된다’(4.5%) ▶‘담배가 늘었다’(4.0%) ▶‘불면증에 시달린다’(3.8%) ▶‘입맛이 없다’(2.0%) ▶‘술이 늘었다’(0.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가을증후군을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잠을 잔다’(19.5%) ▶‘친구, 동료들과 수다를 떤다’(19.4%)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가을증후군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아예 잠을 자거나 친구,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잊는다는 것.
이어 ▶‘운동한다’(18.5%) ▶‘여행을 떠난다’(15.8%)가 그 뒤를 이었고, ▶‘음악을 듣는다’(8.7%) ▶‘책을 읽는다’(8.0%)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5.3%) ▶‘기타’(4.9%) 등의 응답도 있었다.
특히 대처방법에 대한 남녀간의 응답이 달랐는데, 남성은 주로 ▶‘운동’(29.2%)으로 극복하는 한편, 여성은 ▶‘친구, 동료들과 수다’(28.4%)로 가을증후군을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