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창투·WM 강화 ‘비이자익 확대’ 경쟁

KB·하나·우리銀, “초밀접 자산관리 서비스 넓혀” IBK기업銀 “IBK창공 통해 성장 높은 창업 투자”

2025-04-0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이자 장사’ 비판을 받았던 은행권이 ‘비이자 수익’ 확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이 WM(자산관리)·창업투자 등 수익모델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두드러진 비이자 수익 확대 행보를 보이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선언하면서 부동산·투자상품·세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자산관리드림팀’을 꾸렸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를 영입했다. 고액자산가 전용 WM 서비스인 ‘투체어스W’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청담·대치·부산에서 투체이스W를 개점한 우리은행은 오는 2026년까지 반포·강북 등 전국 주요 20개 지역까지 해당 점포를 확대할 방침이다.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현재 6개의 자산관리 특화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오는 2026년까지 해당 점포를 2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전국 주요 도시 지점에 투체어스W를 설치 고객들에게 1 대 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채널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품질을 높이기 위해 스타급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한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하겠다”며 “이들은 언론기고 등을 통해 우리은행이 보유한 자산관리 전문 지식을 널리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하나은행도 WM 역량 강화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연내 서울 반포·도곡동 등지에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를 추가 개소한다.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급 WM점포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문을 연 압구정동 점포와 함께 반포·도곡 지점 개소를 통해 서울 대표 부촌을 잇는 초고액자산가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금융1번지로 꼽히는 서울 여의도의 49층 높이 랜드마크 빌딩인 브라이튼 여의도에 여의도PB센터지점을 개소했다. 여의도 인근의 고액자산가, 기업 CEO 등에게 프리미엄 PB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하나은행은 '클럽원(Club One)' 등 브랜드로 국내 WM시장을 주도해온 바 있다. IBK기업은행은 창업투자를 통한 비이자 수익 확대 행보에 나섰다. 성봉장은 지난해 2017년 등장한 ‘IBK창공’이다. 현재 마포·구로·부산·서울대 캠프·대전·유니스트 캠프 등 6개의 창업 공안을 운영 중인 IBK창공은 ㈜삼백육십오, ㈜엔원테크, ㈜티오더 등의 튜저 성공사례가 있다. IBK기업은행 측은 “IBK창공은 과거 투자 성공 사례와 마찬가지로 업종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업의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의 성장단계별 전 과정을 지원하는 IBK창공만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은행들이 WM 등 한 비이자 수익 확대에 나선 것은 수수료 중심에서 자산관리·운용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는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은행들의 판매수수료 중심 기존 비이자 수익 체제는 대외 변동성이 높고, 고객 자산 확보에 장기적인 접근을 어렵게 한다”며 “이에 따라 은행들도 WM 전문인력이 고객의 현재 재무 상태, 여유자금 활용 방안, 투자성향 등을 심층 면담을 통해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방식 등으로 비이자 수익 체제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