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국채금리, 미국 따라 움직이는 경향 심해졌다
韓美 국채 금리 변동 상관계수 ‘0.94’…10년 새 0.34 올라
2024-04-01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국내 장기 국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를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전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 행보가 한국 금리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최근 글로벌 통화 긴축기 미국 국채금리의 국내 파급 영향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의 상관계수는 2013∼2021년 0.61에서 2022∼2024년 0.94로 치솟았다.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Fed)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긴축 통화정책이 시작된 이후 미국과 한국 장기 국채 금리의 동조화가 더 뚜렷해진 것. 한은은 미국 국채 금리의 국내 파급력이 커진 첫 번째 이유는 양국 금융의 연계성 강화가 꼽힌다. 2019년 이후 두 나라의 상대국에 대한 주식·채권 투자나 직접 투자가 경제 규모(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국내 채권 시장 내 외국인 투자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22년 세계적으로 고물가 등의 거시 경제 충격이 동시에 나타나 주요국의 물가 여건과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 정책금리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 점도 금리 동조화의 이유로 꼽힌다. 국내 채권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를 추종하는 점 또한 배경으로 꼽힌다. 국채 선물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영향력 확대, 미국 달러화 강세 역시 요인으로 거론됐다. 구병수 한은 채권시장팀 과장은 "미국 국채 금리의 파급 영향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과정에서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으로 국내 장기 국고채 금리가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만 국내 통화정책이 미국과 차별화될 경우에는 미국 국채 금리의 영향력이 다소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