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현장] 강북을 한민수 "총선 시대정신은 尹 정권 심판"···김부겸·박지원 '지원사격'

미아사거리역 유세···"與, 프레임 전환 애써" 金은 '박용진' 양해-朴은 '대통령 부부' 맹폭

2025-04-02     이태훈 기자
김부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아사거리역 인근 쇼핑몰 앞에 멈춰 선 유세차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가 올랐다. 100여명의 시민 앞에 선 한 후보는 "아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막말을 하면서 프레임 전환에 애를 쓰고 있지만, 총선 시대정신은 하나"라며 "바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고 외쳤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유세 현장을 찾아 한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한 후보는 1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선거사무원들은 사전 율동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사회자가 한 후보와 김 위원장을 소개하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유세차 주변을 둘러싸며 작은 광장이 만들어졌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 위원장은 지역구 현역인 박용진 의원의 공천 탈락 후폭풍을 우려한 듯 관련 얘기부터 꺼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여러분께서 박 의원을 아끼셨는데, 결과적으로 박 의원한테는 기회가 못 가고 우리 한 후보를 냈다"며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도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멀쩡한 한 후보는 큰 죄도 없는데 좀 도와주십사 그 말씀을 드리려고 (지원 유세를) 왔다"며 "박 의원에게 '마음이 조금 풀리면 한 후보 옆에서 좀 도우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은 지난 2년 동안 국가를 완전히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정권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이번에 강북에서 한 후보를 여러분 손으로 당당하게 뽑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도 김 위원장의 우려에 공감한 듯 "이제는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더 찾아뵙고, 마음에 상처를 갖고 계시면 제가 말씀 듣고 꾸중 듣고 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말처럼 이제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곧장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심판이 없으면 강북도 발전할 수 없다"며 "저는 감히 단언한다. 이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대한민국의 진정한 집권자가 누구인지 윤 대통령과 집권당, 정부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투표에서 우리가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뒤이어 도착한 박지원 전 원장은 특유의 입담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폈다. 박 전 원장은 "(한 위원장이) 목련꽃이 피면 김포가 서울이 된다고 했는데, 목련꽃이 핀 지금 김포가 서울이 됐느냐"며 "이런 거짓말을 하는 한 위원장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가수 패티 김의 노래인 '4월이 가면'의 가사를 빌려 "한 위원장은 4월이 가면 떠나갈 사람이고, 5월이면 울어야 할 사람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할 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입지가 대폭 축소할 것이란 취지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제일 잘못하는 것은 자기들이 대통령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