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자리 박차고 나가다

與, 중진차출론·불협화음...조직위원장 '낙하산' 논란도

2015-02-26     이승구 기자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내에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진차출론과 지역 조직위원장 인선을 놓고 연일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특히 지난 25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하되 사실상 전략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송광호 의원은 26일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여론조사 결과 어떤 지역에서 내가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구나 하면 당을 위해 희생을 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중진차출 필요성을 제기했다.송 의원은 특히 “그런 게 없이 과연 새누리당이 계속 (당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또 박근혜 정부가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중진의원들은 그간 당의 혜택을 입었으니까 선당후사의 마음을 꼭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러한 발언은 사실상 인천시장과 경기지사 출마를 각각 압박받는 황우여 대표와 남경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반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은 “당의 분열을 부를 수 있는 부분을 지극히 경계해야 한다”면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언론에 흘러나오고, 또 중진차출론의 연장선에서 특정 후보들의 이름이 계속 거론된다”고 지적했다.정 의원은 특히 황 대표를 직접 거론, “얼마 전에 특정인에 대해 ‘이번이 좋은 기회’라는 말까지 하면서 출마를 제안했는데 그렇게 하면 기존에 뛰는 사람은 뭡니까”라면서 “지도부가 특정 후보를 공개 석상에서 거론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정 의원은 불쾌한 듯 자신의 발언 직후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다.이에 황 대표는 “당이 최선의 상황을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당이 먼저 나서서 특정인에게 그렇게(출마제안) 하는 것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굉장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 뛰는 후보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조심하겠다”면서 “모든 것이 제 불찰이니 이 논의는 매듭을 짓자”고 당부했다.중진차출론과 관련해선 “당헌·당규가 굉장히 엄중한데 그 당헌·당규에 의해 또박또박 일을 해 나가겠다”고만 밝히며 구체적인 답변을 삼갔지만 자신의 인천시장 차출론을 거듭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런 가운데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황 대표의 비공개 발언 주문에도 불구, 공개 발언을 통해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서울 노원을·구로갑·동작갑 조직위원장의 임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김 의원은 “지역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활동도 한 적이 없는 인사들이 단지 재력이 뒷받침된다는 이유로, 또 당내 특정 권력인과의 사적인 연유로 임명된다면 천막당사 이전의 밀실 공천, 돈 공천, 줄세우기 공천의 구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한편 김무성 의원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지역구 조직위원장 ‘낙하산 인선’ 논란에 대해 “사실이라면 큰 문제”라며 “내가 정당을 오래 한 사람으로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특히 “(낙하산 인선이 사실이라면)이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했다”면서 “황우여 대표도 ‘나도 몰랐던 일이었기 때문에 상황 파악을 해보고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