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부터 인력전환까지”…11번가, 대대적 비용 효율화 ‘시동’
사실상 구조조정 폭풍 우려
2025-04-02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11번가가 전방위적인 대대적인 비용 효율화에 돌입했다.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대응책 마련에 노력을 쏟는 모습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용역업체를 통해 처리하던 물류센터 업무를 자체 소화하기 위해 일부 내부 인력을 전환 배치했다. 외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환 배치를 통보받은 인원은 50여명으로 알려졌다. 11번가 관계자는 “비용 절감과 인력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2차 희망퇴직 접수와 거의 동시에 이뤄져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2월 만 35세 이상 직원 가운데 근속연수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낮은 신청률 등으로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고 지난달 2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했다. 2차의 경우 대상자 범위를 모든 사원으로 확대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11번가 행보가 사실상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차 희망퇴직 프로그램 이후 고강도 인력 축소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11번가는 임대비용 절감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역 앞 옛 대우그룹 본사였던 서울스퀘어 5개층을 사용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직원 복지 공간으로 활용되던 1개 층을 줄이는 방안, 과천 지식정보타운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 등이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옥 이전은 세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쿠팡·G마켓에 이어 이커머스 3위권인 11번가는 현재 재무적 투자자(FI) 주도의 재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는 500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초저가로 한국 시장 영향력을 늘리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와 싱가포르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큐텐, 미국 아마존 등이 잠재적 인수 기업으로 꼽아왔다. 한편, 11번가는 매각 추진과 관계 없이 실적 개선을 위해 힘쓸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오픈마켓 사업의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전체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