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태양광, 정부 지원 업고 전망 '파란불'

산업부 '태양광 기업 공동 활용 연구센터' 준공

2025-04-02     이찬우 기자
세종1공장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기나긴 암흑기를 걷던 ‘태양광 산업’에 드디어 빛이 드리울 전망이다. 정부가 차세대 태양광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공동 시제품 생산 시설을 설립해서다. 더불어 미국이 동남아산 태양광 부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유일의 100메가와트(㎿)급 태양광 연구용 시제품 생산 시설을 갖춘 '태양광 기업 공동 활용 연구센터'가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태양광 산업은 그간 중국의 물량공세, 높은 비용, 고금리 등으로 기나긴 부진의 길을 걸어왔다. 다른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도 밀리며 잊혀져 가는 처지에 놓였었다. 이에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태양관 산업 되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센터는 국내 기업과 연구소들이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기반 탠덤 등 다양한 셀 구조와 크기의 제품을 개발해 검증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50㎿급 태양전지 셀 라인과 고출력 100㎿급 모듈 라인을 갖췄다.

또 국제적 수준의 셀·모듈 효율 측정 장비, 인증·분석 지원 설비도 구비해 기업과 연구소 등에 공신력 있는 인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 건설에는 국비 245억원과 지방비 225억원 등 500억원이 투입됐다. 산업부는 향후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과 검증을 위해 자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도 연구센터의 시설을 활용하면 돼 기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지원외에 외부환경도 국내 기업에 유리한쪽으로 돌아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대(對)중국 견제성 발언이 나와서다. 이에 양국 증시에서 태양광 관련주가 오랜만에 호조를 보였다.

앨런 장관은 조지아주 소재 태양광 전지 제조업체 서니바의 공장을 방문해 중국의 태양광 산업을 향해 과잉 생산 문제를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생산 과잉이 국제 가격과 생산 질서를 왜곡하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중국의 카운터파트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매월 하락세를 보이던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모듈 평균 가격은 와트당(Wp) 당 0.1달러로 최근 2개월 연속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모듈 가격은 지난 한해만 50~60% 하락했었다. 이에 업계는 드디어 태양광 사업이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