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동계 올림픽 특수 톡톡히 누려
야식·주류 매출 증가…모바일·홈쇼핑도 ‘활짝’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가운데 유통업계는 올림픽 기간 매출 상승에 활짝 웃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먹거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올림픽 개막부터 폐막까지 17일 간 야식먹거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2%, 올림픽 개막 전인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는 29.8% 매출이 뛰었다.
새우튀김과 돈까스와 같은 튀김류는 57% 가량 상승해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1.5배 증가했으며, 초밥과 모듬 김밥류 역시 35% 판매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 대표 야식 먹거리 중 하나인 족발과 보쌈, 순대 매출이 전월에 비해 29.5% 상승했다”며 “특히 치킨과 닭강정은 지난달보다 매출이 10.6% 늘어 가금류 소비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도 전반적인 매출이 오름세”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수입맥주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안주류 판매도 107.4%나 늘었다. 족발과 탄산음료의 매출도 각각 22%, 18.6%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최근 AI(조류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생닭 매출이 25% 가량 급감했는데, 올림픽 기간 가금류 고기 매출과 치킨의 매출이 반전한 것이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심야에 쉽게 방문할 수 있는 편의점 역시 매출 증가 대열에 합류했다. 편의점 CU는 올림픽 기간 중 야간시간 매출이 예년보다 10.9% 증가했다.
CU에 따르면 주류와 스낵류의 상승이 눈에 띤다. 올림픽 기간 맥주와 소주 판매는 전년 보다 각각 26.3%, 17.8% 증가했다. 마른안주도 29.0% 상승했으며 육가공류와 스낵류도 각각 21.8%, 16.9% 매출이 신장했다. 삼각 김밥, 라면 등도 20% 가까이 매출이 상승했다.
정준흠 BGF리테일 영업지원팀장은 “소치올림픽은 주요 경기가 심야 시간에 집중돼 주류와 삼각김밥, 도시락, 간편식품 등 야식 메뉴를 바탕으로 편의점 전반이 특수를 누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올림픽기간 저녁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맥주와 소주가 각각 24.4%, 10.4% 매출이 신장한 가운데 수입맥주의 매출이 32.1%로 급증했다. 또, 안주류, 스낵류, 즉석 치킨류 등 야식거리 매출 상승도 이뤄졌다.
심야 경기와 함께 간편한 쇼핑도 증가해 모바일과 홈쇼핑의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올림픽 기간 동안 모바일 거래액이 지난해에 비해 111.5% 늘어났으며, 거래 건수 역시 128.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1번가에서는 야식 매출과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과 관련된 ‘간접 상품’들이 잘 팔렸다. 이상화 선수가 네일아트와 레고 조립을 즐긴다고 전해지자 네일아트 용품 판매는 전년대비 28% 늘었으며, 레고 매출도 32%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홈쇼핑 업계도 이상화와 김연아 선수의 경기에 맞춰 심야 생방송을 진행한 결과 GS샵의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200%가 넘는 매출 달성률을 기록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심야 생방송을 진행한 현대홈쇼핑도 평도 대비 매출이 50%를 웃돌았다. 롯데홈쇼핑 역시 속옷 방송 매출이 최대 210% 신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