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빅매치] 경기 하남갑···尹 '호위무사' 이용 vs 5선 중진 '저격수' 추미애

22대 총선 신설 지역구···'하남을'보다 상대적 보수세 與 이용 '야당 심판론' vs 野 추미애 '정권 심판론'

2024-04-02     염재인 기자
국민의힘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4·10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경기 하남갑에서 이용 국민의힘 후보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일명 '윤석열 호위무사'로 불리는 이 후보와 윤 대통령 저격수 추 후보의 맞대결인 만큼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친윤(친윤석열)' vs '반윤' 대결이 성사되면서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신설된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에 현역 비례대표 초선 의원 이 후보와 5선 중진이자 전 법무부 장관 추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우선 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기 하남갑 경선에서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 윤완채 전 경기도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했다.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 수행실장으로 윤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윤석열 호위무사'라는 칭호를 얻은 그는 친윤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3월 전당대회 당시 초선 의원들의 '나경원 연판장'에 앞장서는 등 결정적 국면마다 윤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앞서 추 후보는 지난 1일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됐다. 법무부 장관과 당 대표, 5선 국회의원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한 추 후보를 격전지 '한강 벨트'에 투입, 수도권 선거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판사 출신으로 1995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 발탁돼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6년 5선에 성공하고 민주당 대표직을 맡았으며,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모두 채운 민주당 대표로 기록됐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법무부 장관을 지내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윤석열 호위무사와 저격수 간 대결이 성사되면서 하남갑은 순식간에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다. 기존 1개 선거구였던 하남은 인구 증가에 따라 올해부터 갑과 을로 분구됐다. 기존 하남 선거구는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6·19·20대 총선에서 보수계열 정당이, 17·18·21대 총선에선 진보계열 정당이 승기를 잡았다.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48.75%)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48.25%)를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그러나 지역구 분구로 하남갑에는 천현동·신장동·감북동 등 원도심이, 하남을에는 미사1·2·3동 등 신도시가 대거 포함됐다. 이중 하남갑은 도농복합지역으로 구도심과 농촌 지역을 주로 포함하게 되면서 신도시 위주의 하남을보다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민주당은 일찌감치 추 후보를 하남갑에 전략공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내 '여전사 3인방' 중 한 명인 추 후보는 지지층 사이에서 '추다르크', '추장군'으로 불리며 '윤석열 저격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제 추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의 징계를 결정하는 등 대척점에 서 왔다.  추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하남갑에서 높은 인지도 등을 바탕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8일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남갑에 전략공천된 이유에 대해 "역대 선거를 보면 스윙보터 지역이고 선거 구도상 대체로 여당 강세인 도전지"라며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 한번 모범적으로 선도해 보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이 의원은 지역을 위한 정치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선 발표 후 입장문에서 "상대가 누가 됐든 저만의 레이스로 하남 발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후보 지원 유세에서 '야당 심판'을 강조한 만큼 여야 선거전에서 '야당 심판론'과 '정부 심판론'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추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6일 하남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총선 투표 대상이 누구인지 조사한 결과 추 후보는 39%, 이 후보는 31%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는 이동통신 3사 무선전화번호 및 휴대전화 가상번호 중 무작위 추출해 100%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2.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